오늘은 저번 주에 가지치기한 행운목이
뿌리를 아주 잘 내리고있는 관계로
일 년 간의 행운목 성장기와
가지치기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.
맨 처음 산 상태의 행운목!
영화 속 그루트같은 귀여운 자태에 반해
수경재배 행운목을 사게되었다.
물론 영화는 본 적 없다 ㅎㅎ
자주 물을 갈면 안 좋다기에
일주일에 한 번씩 물도 갈고
영양제도 준 결과
몇 개월만에 거대하게 자라난 행운이
그 와중에 빼꼼
새로 싹도 자라고
너무 자란 나머지 잎들이 공간이 없어
겹쳐서 자라기에
첫 가지치기를 다짐했다.
알콜솜 등 깨끗하게 칼을 소독한 뒤
댕강!
소독하지 않으면 몸통이 썩을 수도 있다.
알아서 가지가 잘 자라날 수 있게
최대한 몸통 기둥에 가깝게 잘라내야 한다.
잘라내고 나니 몸통의 잎들도
서로 여유가 있어보이고 좋다.
뿌리가 나기도 한다니
일단 기다려보기로 함
흠 그러나 식물 기르기에는
마음의 여유가 필요했다.
특히 수경재배는
흙보다 생장이 더디다고 하니
가까이 놓고 매일 보기보다는
가끔 봐주는 게 좋다고 한다.
원래 남의 애들이 빨리 크는 법이다.
그렇게 또 세월이 흘러
겨울이 되자 세상을 떠나버린
1세대 몸통 행운이...
어느 날부터 물도 잘 못 마시고
자꾸만 하얀 곰팡이들이 생겼다.
조경팀에 물어보니
원래 행운목이 자라려면
적어도 몸통이 30센치는 있어야 하고
작게 잘라 파는 칭구칭긔들은
나중에는 영양분을 뺏겨
몇 개월이 최대 수명이라고들 한다 흑흑
아듀... 마이 프렌드...
무튼 그래서 죽어가던 잎이라도
살리고자 남은 가지치기를 했다.
하나는 아빠 주고 하나만 가져왔음
마찬가지로 소독 후 몸통에 가깝게!
예전에는 힘들게 잘랐었는데
이번에는 이미 죽은 몸통이라
너무나 물렁하게 잘리더라.
그리고 며칠만에 자라난 뿌리!
좀 더 밑에서 자랄 줄 알았는데
생각보다 위에서 나온 뿌리
통풍이 잘 되서일까
일주일이 지나자
아주 일반적으로 상상하는
뿌리 형태로 자랐다.
그리고 든 의문
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였다고...?
여전히 감감무소식인
가지치기 첫번째 타자에 반해
너무나 잘 자라고 있는 세컨드 행운이
입구가 조금은 넓어서
통풍도 잘 되고 남은 몸통 부분도
넓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는 중.
무튼 결과적으로 지금의
행운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.
좀 더 뿌리 내리면 흙으로 분갈이하고
저 유리병으로
기존 행운이를 옮길까 생각 중
가지치기 때 기억해야 할 것은
소독과 몸통에 가깝게 자르기!
라는 점을 꼭 명심하자.
끝~~~